리뷰/물품

카시오 EFR-S108D-7AVUEF 후기

보이저2호 2021. 10. 14. 23:31
시계 값에 비해 보관이 다소 과하다. 그래도 이게 맘이 놓인다.


난 시계에 관심을 가지질 않았었는데, 이유는 내 팔이 가느다란 난민 팔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멀쩡한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유난히 손이 작고 팔목이 가늘다. 그런 연유로 나는 시계는 나와 먼 얘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시계에 익숙해진 것은 갤럭시워치액티브2를 착용하게 되면서 부터이다. 2년여전 심전도 기능이 탑재된다는 얘기를 듣고 발매와 동시에 구매한 갤럭시워치액티브2는 예상외로 너무도 유용했다. 통화와 문자를 놓치지 않게 해주었을뿐만 아니라 카톡을 읽지 않은채 읽을 수 있게 해주었고, 교통카드 기능이 아주 편리했다. 2년을 거의 빠짐없이 착용했고 도중에 풀체인지에 가까운 수리도 받으면서 더욱 착용을 길게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유투브의 알고리즘에 의해 한 시계를 보게 되었다. 10만원대에 사파이어글래스를 채용한 시계라는 것이다. 갤럭시워치액티브2는 사파이어 글래스를 채용하지 않은 탓에 아쉬웠던 경험이 있던 나는 저렴이 시계에 사파이어글래스를 채용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동안 메탈 디자인이 내 가느다란 팔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시계는 44.8mm로 알이 작고 두께가 7.8mm로 얇아 도전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쨈이라는 유투버의 EFR-S108D-7AVUEF 리뷰는 단며칠만에 인터넷 쇼핑몰에 품절사태를 일으켰고, 나는 난리통에 운좋게 구매 버튼을 누를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1만원여 할인을 추가로 받고자 취소후 재구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 시계 구매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로부터 상당기간 국내 쇼핑몰에서는 자취를 감추었고, 아마존과 같이 직구를 통해 구해보려고 했으나 13만원에서 12만원에 사려다 실패한 나로서는 도저히 웃돈을 주고 구매할 수가 없었다.


몇달이 지나서야 EFR-S108D-7AVUEF는 예고 없이 국내 쇼핑몰에 등장했다. 그간 나는 끈질기게 재고 여부를 확인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시계의 메탈 디자인에 구매욕을 느낀 나는 견디기 힘들어 갤럭시워치액티브2를 커스터마이징하기에 이르는데, 제법 주위의 평가가 괜찮았다.

링케의 베젤링의 Designed for Samsung 제품의 메탈 스트랩을 채웠는데, 워치 페이스를 어울리게 바꿔보니 제법 그럴싸한 느낌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약 6개월만에 더현대닷컴을 통해 12만원대에 EFR-S108D-7AVUEF를 손에 넣게되었다. 충분히 커스터마이징한 갤럭시워치액티브2에 만족하고 있었던 탓에 감동이 아주 크지는 않았고, 주위 반응도 반년을 기다린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편이였다. 그럼에도 나는 내심 만족을 하지만 주변의 10~20만원대 시계 같다는 평에는 동의한다. 사파이어글래스는 어짜피 투명유리에 불과하기도 하고 어쩔수 없이 카시오 시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시계를 가치절하하고 싶지는 않고, 간혹 클래식한 의상에 잘 맞춰 착용해보려 한다. 싸구려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일단 스마트워치에 길들여진 나에게 일반시계는 아쉽게 느껴졌다. 나도모르게 EFR-S108D-7AVUEF 화면을 터치하곤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시계에 대한 총평은 이렇다. 10만원 초반이라면 사볼만 하지만 그이상은 아니다. 15만원이 넘는다면 구매하지 않는게 좋겠다. 그돈에 조금더 보태 갤럭시워치, 애플워치를 사는 편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긴 시간 어렵사리 구해본 물건이니 만큼 애착이 간다. 잘 보관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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