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스탠딩 스마트 무선선풍기2 PRO 리뷰
선풍기를 샀다.
BLDC 선풍기를 샀는데, 작년에 사려고만 보다가 여름이 다 지났다. BLDC 선풍기를 사고자한 것은 기존에 쓰던 일반선풍기(AC선풍기)의 풍량 조절을 더 미세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름 끝 무렵엔 굳이 덥지 않더라도, 선풍기 바람이 없으면 허전해서 선풍기를 틀어놓게 되는데 이때는 AC선풍기의 미풍도 조금 세게 느껴졌다. BLDC 선풍기의 무소음이 궁금하기도 했다. 쉽게 잠에 드는것보더 잠이 잘 오지 않는게 더 익숙한 나로서는 AC선풍기의 ‘위잉~’하는 모터 소리를 ASMR처럼 쓰기도 했지만, 요즈음은 유투브로 틀어놓은 ASMR이 더 좋다.
아무쪼록 난 오래동안 BLDC 선풍기를 마음에 품어왔고 내가 찾는 BLDC 선풍기의 조건은 무선이어야하고, 스마트폰 연동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요즘엔 이왕살때 충분히 좋은 모델을 사야, 재차 구매하는 일을 줄인다는 생각에 각 제품의 상위 모델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무선이나 어플 연동이 아니면, 다시 선풍기를 사고 싶어질것 같았다.
처음에는 접이식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더 달았는데 세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선풍기가 아직은 시장에 없는 듯 했다. 무선과 스마트폰 연동, 두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도 거의 찾기 어려웠다. 백도어 이슈로 스마트폰 연동이 되는 중국제 제품은 가급적 피하고 싶었지만, 가격대비 만듦새가 샤오미만한 브랜드가 없을것 같았고 메인 핸드폰이 아닌 집에서 미니 태블릿으로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S10+에 연동해 리모컨마냥 사용하면 문제 가능성이 적을것 같았다. 내 갤럭시S10+에는 모든 연락처가 삭제되어있다.
굳이 이 선풍기 리뷰를 적지 않을까도 생각했었는데, 왠지 이 리뷰를 하지 않고 있자니 마음속의 숙제를 하지 않고 건너뛴 기분이 들었다. 리뷰가 망설여진 이유는 두가지 같다. 첫째, 선풍기 리뷰 사진을 찍자니 너저분한 집안이 사진 구도에 걸린다. 그냥 좀 민망했다. 둘째, 리뷰가 아닌 다른 주제의 글로 내 블로그의 조회수가 꽤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고롭게 이 글을 쓴다해도 조회수가 들인 수고에 비해 변변찮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지하철을 타고 주말 약속을 향하는 하릴없는 틈을 통해 처음으로 스마트폰으로 리뷰를 남긴다.



10만원 초반의 낮지 않은 가격의 제품이지만 만족도가 좋다. 당분간 다른 고급 선풍기 모델을 알아보지 않을 것 같고, BLDC 모터 선풍기는 기대했던 것 보다도 좋다. 보다 작은 크기의 서브 BLDC 선풍기를 둬볼까 싶기도 하가. 이 선풍기와 함께 하는 이번 여름이 고되지 않으면 좋겠다. 아니 행복했으면 좋겠다.
PS. 나는 이 제품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대원씨티에스)를 통해 구입했는데 거비스 대응이 매우 좋다. 초기 연장봉 불량에 매우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교체해주었다. 중국 브랜드여서 A/S에 대한 기대가 적었는데 의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