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오 후기

육사오를 봤다.
가벼운 마음으로 볼수있는 영화이다. 딱 기대만큼 재밌게 보고 나올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스케일이 작다. 극중의 주연 조연을 제외하고는 등장하는 인물이 극히 드물다. 흔한 엑스트라 마저도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연극을 영화화 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이 가장 극대화된 부분은 뒷부분 맷돼지 등장 부분. 조악한 맷돼지 CG는 연극에서의 조악한 조형물을 보는 듯 했다. 그리고 동굴의 좁은 무대에 대부분의 출연진들이 등장해서 벌이는 콩트는 그야말로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한편으론 영화라는 장르가 이제 조금 한불간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요즘, 사람들은 재미를 채우기 위해 콘텐츠에 대해 긴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5초, 10초 안에 엑기스만 뽑아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하고 그마저도 한눈에 별로 흥미가 없으면 ‘노잼’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넘겨버린다. 반면 영화를 통해 재미를 얻기위해섬 최소 90분에서 길게는 2시간을 영상을 보며 버텨야한다. 내취향인지 아닌지, 보편적인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채 긴시간을 영상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고전 연극,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등 고전적인 장르는 저마다의 깊이와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올드한 장르가 되었다. 영화도 이제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너무 길고, z세대에 들어서는 영화라는 취미가 진부해질지 모른다. 특히 일시정지 기능을 사용할수 없는 극장에서의 영화관람은 더욱 한물간 취미행위가 될것 같아, 멀티플렉스업에 종사중인 나로서 한켠으론 씁쓸함이 느꼈다.
하지만 돌파구는 있다. 숏폼 컨텐츠와 일시정지가 가능한 OTT 플랫폼이 제공하지 못하는 재미를 영화관에서 느끼데 해주면 된다. 단순히 컨텐츠의 컬리티가 높다하여 사람들은 엉화관을 찾지 않는다. 명징한 예시가 <헤어질결심>과 <탑건>이다. 작품의 퀄리티만 두고서는 <헤어질결심>이 높다. 하지만 관객수는 <탑건>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유는 <탑건>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을 이유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육사오를 보며 느낀바가 많았다. 아무쪼록 육사오는 괜찮은 영화이다. 마케팅에 좀더 힘쓰다보면 200백만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p.s 박세완 배우가 너무 이뻤다. 팔로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