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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물품

데일리스 토탈원 후기 // 쉽게 빼는 법

by 보이저2호 2020. 10. 11.

 

렌즈를 처음 끼게 되었다.

 

고1 이후 급격히 안경 시력이 나빠진 이후 외모 평가에 있어 상당히 손해를 본다고 느꼈던 나이다.

-7 디옵터 부근의 고도근시가 되며, 눈 크기를 떠나 사람인상에 있어 다소 우스꽝스러운 인상을 주는 듯 하다.

 

 

내 머릿속 고1때 옆 짝꿍이 했던 말인 '넌 안경쓴게 낫다'는 말이 뇌리에 박혀

난 대학 새내기 시절 축구 할때 쓴다는 핑계로 맞춘 소프트렌즈를 한번 끼고 어색한 내모습에 시무룩하며 앞으로 안경을 벗는일은 없으리라 다짐 하였다. 

 

그뒤로도 10년이 흘렀다. 

회사에 입사하며 외모에 대한 여러 언급에 꽤나 자신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고민끝에 고도근시로 인한 모습을 해소하고자 안경을 벗어 볼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고

시력 수술 전문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왠걸 나의 시력대비 각막의 두께가 너무 얇기에 라식, 라섹은 물론 최신 세대 수술인 스마일라식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해결책은 안내 렌즈 삽입술인데, 받아서는 안될 수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려는 내게 지속적인 부담이 될듯하였다. 

 

결국 그렇게 몇달을 보내고 왠지 내 모습을 우습게 보는 듯한 직장 동료의 눈빛에 자극받아 렌즈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첫 렌즈는 클라렌이다. 20년 9월 당시에 시착용 렌즈를 제공하는 제조사는 클라렌 제조사가 유일하였고 안경점에 방문하여 4알을 받았다. 착용중인 안경을 바탕으로 측정한 내 렌즈 도수는 좌안 -7, 우안 -6.5 이고, 별도의 난시 교정은 제안 받지 않았다. 난시 교정을 제안 받지 않은 이유는 시착용 렌즈가 근시용으로 제공되어서 이기도 하지만, 우려와 달리 내 난시 도수는 꼭 교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렌즈를 착용한 뒤, 나의 모습은 의외로 나쁘지 않은 듯 했다. '왜 이제서야..'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10년전 처음 렌즈를 끼던 시기는 뿔테가 유행하던 시기인데, 뿔테가 얼굴의 여백을 많이 더 많이 차지하는 탓에 매우 어색하게 느꼈던 듯하다. 요즘은 얇은 원형 안경이 유행하기에 렌즈를 낀다하여 벗은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점이 달랐다. 용기가 생겼다. 끼고 출근해봐야지.

 

그렇게 나는 처음 렌즈를 끼고 세상에 나섰고,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사람들이 나를 다시보는 느낌. 고도근시가 무르익기 전 청소년 시절 외모에 있어 좋은 평가를 종종 받던 그때와 유사한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 했다. 적어도 내모습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좀더 존중하는 느낌을 받았다.

 

렌즈를 매일 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서 눈에 더 좋은 렌즈를 찾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클라렌을 끼고 하루 회사생활해본 결과 처음에는 시야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점차 깨끗해지는 느낌이었고 다소 근시 도수가 부족한 듯 하였으나 생활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밤이 되어 눈이 시렸다. 

 

다음날 가장 대중적인 제품인 아큐브 모이스트를 구입하여 착용하였다. 눈이 훨씬 촉촉했다. 그러나 난시를 교정하지 않아서인지 업무에 다소 지장을 받는다고 느낄 정도 였고, 안경점에 들러 시력측정을 다시하였다. 교정 도수가 부족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난시 교정 없이 다시 클라렌 10개들이를 사용해보겠다는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높은 도수의 아큐브 오아시스를 시착 제품을 주었다. 그 안경사는 같은 도수의 다른 브랜드 제품감 착용감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수 있을지언정 시력에 있어서는 동일하다는 말을 하였고, 그 생각에 따른 처방인듯 했다. 과 교정 렌즈는 어지럼증을 유발하였고 밤이되자 그 정도는 무척 심하였다.

 

고민끝에 우안의 도수를 조금 높여 양안 모두 -7의 렌즈를 사용하고자 하였고, 내 주력 사용 안구가 우안이기에 좀더 나은 시야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아큐브 모이스트는 높은 산소투과율을 보이는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가 아니기에 저녁 회식과 같은 상황에서는 눈에 피로감을 주는 듯 했다.

 

결국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면서 착용감에 있어 가장 호평받는 렌즈인 알콘사의 데일리스 토탈원을 시도하게 되었고, 착용감 뿐만 아니라 난시 미교정으로 인한 시야 흐림도 가장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같은 도수의 렌즈라고 하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시력이 다를 수 있겠다는 내 추측이 맞은 셈이다.  

 

 

이 긴 고민 끝에 나는 직구를 통하여 당분간 데일리스 토탈원을 꾸준히 착용해 볼 생각이다. 단점이 있다면 렌즈 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지속적인 착용으로 해소되지 않을까 한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선 한번 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라는 것이다. 시행착오 끝에 나는 나의 내일을 좀더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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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빼는 법을 알게 되었는데

 

빼기 위해 손을 씻고서 말리는 과정에서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해서 말린 뒤 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렌즈와 마찰력이 극대화 되어 여느 소프트렌즈를 뺄 때 처럼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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