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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물품

ADK01 BT 카일박스 적축 구입 후기

by 보이저2호 2020. 11. 26.

 

 

 

기계식 블루투스 키보드를 오래전부터 알아보고 있었다.

 

레오폴드로 처음 접한 기계식 키보드는 거의 대부분 유선 모델이여서 아쉬웠고, 키크론, 한성제품 등을 비롯한 쓸만한 기계식 무선 키보드는 거의다 10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이었다. 물론 아주 비싸다고는 할수 없지만 10만원 짜리 물건을 선뜻 질러버리기에는 굉장히 특가 행사를 한다거나 보다 충분한 명분이 필요했다. 그동안 그럴만한 기회가 없었고 최근에 있었던 지마켓, 옥션 빅스마일데이에서도 할인율은 미미할 따름이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호시탐탐 구매시기를 노리고 있던차에 뜬금없이 쿠팡에서 86,000원 가량에 ADK01 BT 적축 모델을 팔고 있는 것이었다. 정가가 12만원 가량임을 고려할때 충분히 고려할만한 할인률이라 생각해서 큰 고민없이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ADK01 모델은 유선과 무선 모델이 있다. 유선 모델은 8만원 가량이고, 무선 모델이 대충 12만원 가량이다. 지원되는 축은 카일박스 적축, 백축, 갈축이다. 그중에서 내가 산 축은 적축이다. 이전에 레오폴드 갈축을 사용해 본 바로는 갈축의 뭔가 걸리는 느낌이 썩 내손에 맞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백축과 적축의 가운데 정도인 갈축을 다시 노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싸게 올라온 모델은 적축에 한정됐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기계식 블루투스 키보드를 고름에 있어 내가 고려한 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는지 여부이다. 한성 BK300 키보드를 통해 블루투스 5.0을 이미 접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 이하 버전에 비해 월등한 연결성을 느낄 수 있었다. 키보드의 경우 여간해서는 고장나지 않고 오래동안 써야하는 물건인데 컴퓨터를 킬때마다 성가심을 견딜 수는 없을 듯 했다. 또 방수가 어느정도 지원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ADK 01 모델은 카일박스축 특성상 IP56 방수 성능을 갖는다고 한다. 이정도면 혹시 나 컴퓨터 테이블에 물을 쏟아 키보드를 날려 버릴 것이라는 걱정을 한결 덜 수 있다. 배터리가 얼마나 가는지도 눈여겨 봤다.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제품의 경우 대부분 현격히 배터리 유지 시간이 짧다. ADK 01 BT모델은 LED 백라이트가 없고 2,500mha 용량으로 최대 16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PBT니 ABS니 키캡은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는데, 일반적으로 PBT가 좀더 고가형 제품에 쓰이고, 내구성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ABS 키캡에 비해 타건음이 낮다. ADK 01 모델은 PBT 키캡인데 지금 타건하면서 느끼기는 나쁘지 않은 듯하다.

 

 

 

ADK01 BT 박스. 나는 항상 배송받고 나서 뜻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버릇이 있다.

 

 

상품의 구성은 심플하다. 먼지를 터는 솔이 하나 있고, 키캡 리무버와 설명서 그리고 꽤 긴 UBS-C 케이블이 있다. 거의 모든 기기들을 USB-C 단자 기기로 통일한 나로서는 이역시 장점이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기계식 블루투스 키보드의 특성상 시중의 기기 대부분 USB-C 단자를 탑재한 것 같기는 했다. 

 

 

심플한 구성품

 

 

 

동봉된 USB-C 케이블과 ADK01 BT 실물

 

 

PBT 키캡이어서 그런지 실물이 저렴해 보이지는 않다. 처음엔 흰색 또는 회색의 클래식한 키보드를 구매하려 했던터라 다소 튀거나 촌스러우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심심한 타건음

 

처음느낀 타건감은 심심했다. 기존 내가 임시로 사용하고 있던 키보드는 카일광축인데 카일광축은 누를때 보다 반발력이 있다. 피파를 하거나 할때 좀더 쫀득한 맛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레오폴드 적축의 경우 누르면서 어느순간 서걱 하고 쑥 들어가는 키감이 있는데 버튼 하나만 누를다고 할때는 확실히 재밌다. 반면 카일박스 적축인 이모델은 확실히 재미가 덜하다. 테스트겸 피파를 하면서도 뭔가 누르는 재미가 없다. 맥아리가 없다고 해야할까 아무 반발 없이 숙숙 들어갈 뿐이다. 그러나 이 녀석의 장점을 지금은 알겠다. 바로 타이핑 하면서 인데, 글을 쓰니 가장 부담이 덜하고 반발없이 서걱서걱 들어가는 맛이 있다. 레오폴드 갈축의 경우 뭔가 적축도 아니고 청축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이 있다면 카일박스 적축은 확실히 적축으로 기대되는 그러한 키감이다. 

 

 이 키보드는 글을 더 자주 적어보려 쓴 키보드이다. 그점에서 벌써 애착이 생기려한다. 

앞으로 내게 더 귀엽고 애정있는 물건이 되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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