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를 또 샀다.
ADK01 BT를 비롯해서 이미 키보드를 여러개 갖고 있는 나지만, 아직 내게 맞는 키보드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던 차였다.
카일박스 적축을 채용한 ADK01 키보드는 처음 느꼈던 키감 부터 너무 심심했고, 기계식 키보드의 정석 처럼 여겨지는 청축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오테뮤 청축을 써본적이 있지만 너무 시끄럽고, 키감 역시 너무 싸구려틱한 느낌이었기에 가족중 어느 누구의 선택을 받지도 못한채 어딘가에 처박혀 버리게 됐다.
그 와중에 키크론 K1 V4 청축이 게이트론 LP(Low Profile)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관심을 느끼게 됐다.
게이트론 LP형 청축은, 오리지널 버전보다 소리가 적다고 한다. 키크론 키보드 시리즈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일컬어 지는높은 키보드 높이 역시 LP형이기에 해당 사항이 없다. 사진에서 보듯 USB-C 타입 충전 방식에 납작한 키보드 모양을 하고 있다. 덕분에 손목에 아주 편안한 느낌이다.
키크론 키보드의 두번째 대표적인 단점은 ABS 키캡이라는 것이다. 키보드 키캡에는 ABS 키캡과 PBT 키캡이 있고, 보통 PBT 키캡이 고가형으로 여겨진다. 굳이 ABS 키캡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진에서와 같이 하얀 원판에 위에 프린트를 한 방식이다. 반면 PBT 키캡은 플라스틱 자체를 성형할때 부터 각각의 색의 플라스틱을 굳혀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키캡 위의 문구 등이 지워질 일이 없다.
키감은 만족 스럽다. 처음 타이핑을 하고는 기대 했던바와 100%로 동일 하지는 않지만, 제법 예상한 느낌에 가까웠다. 납작한 버튼을 누를때 마치 어린시절 게임할 때 쓰던 조이스틱을 또각또각 누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짤각짤각 누르는 느낌이 확실히 카일적축의 심심한 느낌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키보드 중에 가장 만족스럽다는 생각이다.
게임을 몇판 해보았지만, 소리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이고 역시 조이스틱을 누르는 기분에 더 재밌게 느껴진다.
플스5 듀얼센스의 반응형 버튼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이, 게임 자체가 아니라 누르는 버튼의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이 재밌게 느껴진다는 얘기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키크론 K1 V4 키보드는 White LED와 RGB LED(컬러)의 선택지가 있다. 내가 선택한 키보드는 White LED 이다. 무선으로 이용시 White LED 이든, RGB LED 이든 배터리 사용 시간을 크게 감소시키기에 LED는 애초에 별로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고, 그마저도 가장 단순한 조명이 내 취향에 가까웠다.
당연하게도 K1 V4 키보드는 탑재된 스위치를 변경하는 핫스왑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다소 아쉽게도 스페이스바 등에서는 철심소리가 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크리티컬할 정도는 아니다. 같은 스위치를 채용한 비교군 키보드는 다얼유 모델이 있지만, 몇만원 아끼자고 뭔가 아쉬운 소비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더군다나 다얼유 제품은 낮은 버전의 블루투스를 탑재하고 있기에 결격사항이 있었다. 키크론 K1 V4는 블루투스 5.1 버전이다.
키크론 K1 V4는 높이 및 경사 조절 힌지가 없다. 내게 이 점은 단점이 아닌데, 키보드에 경사를 주고 쓰는 방식이 애초에 손목에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한다. 굳이 높여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경쓸 부분이 아닌 듯 하다.
돌고 돌아 내 키보드를 찾은 느낌이다. 다음 키보드를 사게된다면 키크론 K1 V5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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