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이동 및 계열사 전출을 앞두고 나는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그러나 왠걸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예약하는 시기에도 조마조마 했는데,
결국 이렇게 확산될 줄이야.
급기야 아버지께서는 여행에 함께하지 못하겠다고 하셨다.
회사 동료들의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나도 고민이 많이 되었다.
나 혼자 가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동생과 어머니를 이끌고 강행군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더군다나 여행에 관한 주요 결정을 해야 할 마지막 영업일 오전에는 WTO에서 국제 비상사태를 선언하였다.
비상사태면 비상사태인 것이지, 여행과 교역 제한에는 반대한다는 것은 또뭐람.
애매한 비상사태 덕에 마음은 잔뜩 불안해지고, 여행 취소는 취소대로 허용이 안되는 상황에 놓였다.
급한 마음에 예약한 호텔 두 곳에 연락하였고(호이안 라시에스타 호텔(hoian lasiesta), 아바타 호텔(avatar)) 라시에스타 호텔에서는 환불은 불가하지만 2020년 내에 자유로운 여행일정 변경을 허용하겠다는 답변과 아바타 호텔에서는 환불을 accept 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그러나 예약을 agoda를 통해 이뤄졌고, 취소든 변경이든 agoda를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였다.
그래도 희망을 느꼈고, 어머니께 연락하여 이 사실을 알렸다. 그래 항공사 취소가 가능한지 확실하게 해서 여행을 떠날지를 결정해보자.
가는 비행기와 오는 비행기는 모두 이스타항공. 갈 때 항공권의 예매 여행사는 마이리얼트립이었고, 올때의 여행사는 트립닷컴이었다. 분명 중요한 것이지만 과연 누가 불과 2주일 뒤의 여행이 취소될 것이라 예상하겠는가. 올때의 항공사가 문제였다. 예매조건 상 전혀 환불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여행사와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 마지막 영업일의 워킹타임은 점점 끝에 다다르고 있었다. 전자거래법상 7일내 취소는 법적으로 보장된다고 하는데, 지금 당장 법적인 다툼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였다.
바쁜 와중에 취소와 관련된 문의를 동생에게 부탁하였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동생은 이미 가는 비행기의 취소를 요청했다고 하였다. 아 이런. 환불 수수료가 얼마인지 확실히 확인해달라는 의미였는데. 취소의 취소는 불가능하단다. 이런.. 거의 150만원을 난리게될 상황이였다.
도저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여행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잘된일이라고. 차라리 좋은 일이라고 애써 위로하려 했지만 마음 구석이 시렸다. 더군다나 변화를 앞두고 리프레시 하려 했던일 아닌가.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이상하게도 다음날이 되었지만 이스타 항공 어플에서의 조회 화면에서는 정상 발권 상태였다. 이상하다. 설마 취소가 어찌되려는 것인가. 혹여 여행사에서 취소업무를 진행하기도 전에 월요일 오전 비행기를 탑승해버리면, 여행사는 나중에 어리둥절해 하겠지만 이미 떠나고 난 후가 아닐까. 고민 뒤에 마이리얼트립에 전화해 보았다. 취소가 가능하다고 한다. 워낙 바이러스로 인한 취소 요청이 많아 지금의 경우에만 특별히 해주겠다고 한다. 잘됐다.
결국 여행은 떠나기로 다시 결정되었다.
다낭에 도착한 뒤 택시에서 찍은 첫 다낭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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