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에 이어 또다른 미술관인 리움미술관을 찾았다. 리움미술관은 코로나로 인한 휴관 이후 최근 재개장을 했는데, 관람을 원하는 날로부터 2주 전 자정에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인기가 매우 높기 때문에 예약하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2주 전 나는 오늘자 관람을 예약했고 미술관을 찾았다.



리움미술관 내부 전시 장소는 매우 조용하다. 핸드폰 단말기 형태의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영상 전시에 있어서도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아 외부로 소리가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 받기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맡겨야한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과 같이 반드시 엄격한 신분증이 요구되는 것은 아닌듯 했다. 나는 아쉽게도 별도의 신분증을 지참하지 못했고, 내가 들고간 2개의 핸드폰 중 하나를 맡겨 오디오 가이드 대여를 시도해봤지만 어렵다고 했다. 이 탓에 전시를 완전히 관람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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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작품. 누군가의 순교를 형상화한 작품인가 주술적인 느낌이 들었다 |



인간, 일곱개의 질문은 1층에 이어 2층으로 이어진다. 크게보면 층별로 2개 Part로 구성되는데, 첫번째 Part는 인간의 몸과 인간의 자체에 집중한다면 두번째 Part는 인간이 다루는 물건과 기술이 함께 다뤄지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작품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인간의 각 부분을 크게 확대하고 조각내어서 들여다보기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거북하기까지 하다.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들이 상당히 많은데 예술로 받아들이려는데 조금 인내심이 필요하게 느껴졌다.
아래부터는 2층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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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같이 인체를 입체파적으로 표현한 흉상이다. 흉상 아래의 깨진 거울의 모습이 괴기한 느낌을 더한다. 어딘지 다가가 자세히 보고 싶게 매료하는 작품인데,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볼수 없도록 아래에 관람선이 쳐져있다. 이를 무시하는 관람객때문에 미술관 직원의 짜증섞긴 목소리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듣었다. 나도 조금 들어갔는데 금방 나왔다. |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관람을 완전히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작품 자체만을 보고서 내포된 의미를 느끼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친절한 설명없이 마주하기에 작품들은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가 조각나고 왜곡되어 있는 모습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생명체는 많지 않을 것이다. 1층 전시 말미에 Repair(수리, 회복)를 주제로 신체가 심각하게 훼손된 사람들의 장면들을 모아놓은 영상 전시도 있었는데 예술적 인내심을 갖고 수분 간 관람하였지만 나는 너무 지켜보기가 힘들었다. 아직까지 장면들의 잔상들이 가시지 않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신체가 훼손된 인간도 엄연한 인간이라는 점도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지난번 예술의전당 MANIF 전시와는 달리 관람 도중에 흥미가 돋궈지는 전시는 아니였다. 작품들이 주는 혼란스러운 인상을 함께 이야기할 누군가가 없다는 것에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그럼에도 혼자 다녀온 전시이기에 이렇게 부지런히 글을 적어 소회를 되돌아보게된 점은 기쁘다.

관람을 마치고 근방을 걸었다. 걸으면서 찍었던 사진과 느낌들을 함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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