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탄을 봤다.
티탄은 2020년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기생충의 수상을 뒤이은 작.
내가 구독해 놓은 네이버 블로그의 글을 보고 이 작품을 알게됐다. 그 블로그는 여러 영상 컨텐츠에 대한 리뷰를 올리는 블로그인데, 일일 방문자 수가 아주 높다.
월 수익도 300만원쯤 되나보다. 내 블로그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 지금은 그러는 중이다.
나는 그 블로그의 소개로 티탄이라는 작품을 알게되었고, 마침 동생이 왓챠를 구독하기 있었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체 나는 티탄이라는 영화를 시작했다.
티탄은 강렬하다. 처음 시작부터 나체와 살인이 난무한다. 살인 하는 방식도 상당히 고어해서 심약한 나로서는 한번에 이어 영화 관람이 어려울 정도였다.
주인공 여자는 자신을 마구 긁는다. 긁는 장면과 살을 긁어내는 소리가 너무도 자극적이여서 장면을 보고있기가 고약하다.
티탄이 내포하는 예술성과 기존의 성 상식을 파괴하는 창의성이 대단할지 모른다. 티탄의 주인공 여성은 남성과 여성의 혼종을 넘어서서 기계와의 결합을 내포하는 인물이다. 주인공의 머리 옆부분에는 기괴하게 기계 문양이 나있고, 그 모습 역시 기계와의 혼합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수많은 상징의 내포와 상식을 파괴하는 티탄 감독의 표현력에 이 영화는 참신하다고 할만할지 모르겠다.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모른채였다면, 이 영화를 끝까지 보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보는 내내 시각적인 자극과 청각적인 강렬함이 보는 사람을 괴롭게 한다.
아무리 많은 상징성을 담고, 그 내포가 하나의 메세지로 연결돼 예술성을 갖는다고 할 지라도 이 영화는 너무 괴롭다. 자신과의 동족이, 동족이 아닐지라도 어떤 다른 생명이 파괴되고 있는 장면을 불편함 없이 지켜볼 수 있는 존재가 몇이나 있을까. 감독 스스로도 티탄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자신의 괴물과도 같은 작품이 수상하게 되어 놀랐다고 한다.
아름답지 않은 것도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름답지 않으면 예술이 아닌걸까. 적어도 작품을 접하는 이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나는 예술이라고 보기 힘든 것 같다고 이 작품을 보면서 느꼈다.
코로나가 한창인 때에 개봉한 이 영화지만, 요즘 같은 때에 개봉했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은 2~300만에 그쳤을 것 같다.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던 이 작품을 두고, 나는 일종의 과시성 예술의식 때문에 상을 수상한 것이라고 폄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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