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지난 5월 PSVT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았다.
놀랍게도 내 블로그의 가장 많은 리뷰를 기록한 글이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후기에 대한 글이다. 그만큼 시술을 앞두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느꼈다. 시술을 받을지 고민 하는 시기에 인터넷 후기 글들이 많은 도움이 됐는데, 2달이 지난 현재 시점의 후기를 남겨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수술을 받은 후 약 2주 뒤에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간단한 경과 체크를 받았다. 다음 체크는 3달 뒤이고, PSVT 증상이 재발하지 않는 한 이 증상에 대한 검진은 더이상 무의미 할 듯하다.
시술을 받은 후 난 단한번의 PSVT 증상도 겪지 못했다. 그동안 노래방에서 고음을 지르거나, 러닝을 하다가 이따금, 축구를 할때면 거의 무조건 적으로 PSVT 증상이 나타났는데 난 2달동안 방금 열거한 모든 행위를 매우 빈번하게 했는데도 증상은 단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간 신체적 혹은 정신적 흥분 상태에서 PSVT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족쇄와도 같은 존재였다. 노래방에서도 혹여나 증상이 나타날까 의식하며 노래를 불러야 했고, 러닝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도중에도 마음 한켠에 불안감이 존재했다. 축구를 하면서는 더이상 필드플레이어 하기를 포기하고 골키퍼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시술을 받기 전 증상의 발현 빈도는 더 잦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처음 증상을 느낀 고등학교 시기, 대학교 시기, 군시절은 매우 드물게 증상이 나타났는데 직장인이 되고서는 매우 빈번했고 가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기간도 채 한달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스스로 증상이 언제, 어느 상황 또는 조건에서 발현되는지 데이터를 쌓고자 캘린더에 증상 발현 여부와 심한 정도 빈도를 기록하곤 했는데, 너무 빈번하기도하고 별다른 의미가 없는 듯 해서 기록하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근원적인 치료 없이 일상적으로 조심한다고 해서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바였다.
약 2박 3일 간의 불편한 경험이후 앞서 얘기한 불편들은 그런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말끔히 사라졌다. 노래를 부를때, 운동을 할때 더이상 심장이 빨리 뛸까 두렵지가 않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은 나는 유산소 운동을 좋아하는 성향이라는 점이다. 학생시절, 군시절 나는 장거리 달리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편이었는데, 꽤 긴 시간 동안 달리기 하는 것이 나는 썩 즐겁다. 축구를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정말 시술 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시술을 받는 과정은 좀 아프고 불편하지만 완전히 개선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데 시술을 받는 편익이 압도적으로 크다.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적으로 이 시술을 받아야한다. 시술을 받고 싶지 않은, 받지 않아야하는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어 내고 싶겠지만, 시술을 받는 선택의 편익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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