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6번의 풀마라톤을 경험하며, 당근에서 70만원을 주고 들인 애플워치 울트라1 모델은 너무도 유용했다. 클라이밍에서의 카메라 컨트롤 까지 70만원, 그 이상까지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유용했다.
그치만 러너로서 가민 워치는 항상 마음 속에 있었고, 애플워치 울트라가 있음에도 가민을 구매할 정도의 명분이 필요했다.
내가 세운 구매 원칙은 이랬다.
- 이미 애플워치 울트라가 있는 만큼, 애플워치 울트라로 지원이 어려울 정도로 장시간이 소요되는 50k 이상 수준의 트레일 러닝을 지원하는 모델이여야 한다.
- 할인하거나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의 중고 상품이여야 한다.
이 두가지 원칙을 지키는 제품의 범위에 가민 피닉스 7 프로가 들어왔다. 가민 피닉스 8 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봤는데, 왜냐면 이미 애플워치 울트라가 있기 때문에 가민 피닉스 8에서 미는 음성 인식 기능 등은 그다지 필요한 기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애플워치 울트라에 셀룰러까지 물려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나는 장거리 트레일 러닝을 하더라도 애플워치 울트라를 같이 착용할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다만, 피닉스 8의 OLED 화면은 조금 탐이 났지만 피닉스 8 은 워낙 고가고, 시기 상 할인까지 기다리기는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러던 차에 가민에서 피닉스 7 프로 사파이어 솔라 티타늄 모델을 79.9만원으로 줄기차게 할인 행사에 들어갔고 구매해서 실제로 배송을 받았으나, 가민 매장에서 본 실물이 생각보다 이쁘지 않다고 생각해 결국 반품을 했었다.
그래서 이후에 내가 노리겠다고 생각한 모델을 아래 두가지다.
1. 가민 피닉스 7 프로 사파이어 솔라 가죽 체스트넛
2. 가민 피닉스 8 실버 오렌지 밴드
위 두개는 내가 생각한 디자인 기준을 충족했고, 할인까지 존버에 들어가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두 상품이 할인되기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 됐기 때문에 큰 지출을 미룰 수도 있는 잇점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후보였던 가민 피닉스 7 프로 사파이어 솔라 가죽 체스트넛 모델이 쿠팡에서 중고-중 상품이 할인중인 것을 발견하게 됐다. 무려 71만원. 중고-중 상태로 재고가 1개인 것은 한참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할인이 거의 안되어있었기 때문에, 왠지 장바구니에 담고 있으면 쿠팡 알고리즘 상 할인을 해줄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적중했던 것이다.
이번엔 오히려 구매하지 않을 명분이 없었고, 결국 구매하기에 이른다. 중고-중 상품이였음에도 개봉만 되어 있을 뿐, 상품은 완전히 새 상품이었다. 그리고 동봉된 가죽 밴드 역시 개봉조차 되지 않았었다. 결국 개봉 새상품을 아주 좋은 가격에 득템한 셈이었다. 디자인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얻은 가민 피닉스7 프로를 사용하면서 파악한 애플워치 울트라와의 비교 특징은 아래와 같다.
가민 피닉스 7 프로 | 애플워치 울트라 |
배터리가 길다 (12시간 이상 가능) 거리가 정확하다? (표준으로 여겨짐) 진동, 화면 품질 떨어짐 아이폰 연계 보통 |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풀마라톤은 가능) 거리가 짧게 찍힌다(가민 1 km에 0.9x km) 진동, 화면 품질 최상 아이폰 연계 최상 (카메라 컨트롤 편리) |
거리 차이점이 재밌는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할만한 점이 있다.
동아 신문사 주관 마라톤 등 (서울 마라톤, 경주 마라톤 ... 등) : 애플워치 울트라 측정 거리에 근접
이외의 대부분 마라톤 (JTBC 마라톤, 오사카 마라톤 .. 등) : 가민 워치 측정 거리에 근접
러너 들이 동아 신문사 주관 마라톤은 이상하게 거리가 길다는 얘기를 하는데, 거리가 가민보다 짧게 찍히는 애플워치 울트라 기준으로 보면 맞다. 그래서 내 경우에도 경주 마라톤을 뛰는데 그 전의 마라톤과는 달리 애플워치 울트라의 거리가 표지판의 거리와 같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평소같으면 실제 결과의 페이스가 애플워치 울트라에서 보다 빨라 항상 여유(애플워치에서 5'00'' 이면, 대회 기록지에는 4'55'' 이런식)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 추측 상 마라톤 대회 거리측정 방식이 크게 두가지가 있는 것 같고, 두 방법 중 어느 방법이냐에 따라 어느 기기의 거리가 더 근접한 지가 갈리는 것 같다.
이런 특징 때문에 평소 애플워치를 차고 훈련을 하면 내가 생각한 페이스보다 실제 페이스(가민으로 나오는 페이스)는 더 빨라 훈련 상의 이득을 가져갈 수도 있는 점은 흥미로운 점이다.
결국 내 경우는 가민 피닉스 7 프로를 갖고 보니 생각보다 애플워치 울트라가 선녀임을 느끼게 된 케이스 였는데, 아무쪼록 최근의 korea 50k에서 가민 피닉스 7 프로를 요긴하게 썼으니 상관은 없다. 그리고 가민 피닉스 7 프로는 플래시 기능(gpt에 따르면 30루멘 정도 아주 밝지는 않은 밝기)을 지원하는데 이 기능도 밤에 주로 달리는 나에게는 은근 도움되는 기능이다. 다른 리플렉티브 반사 안전 장치보다 아주 밝지 않더라도 다른 러너나 바이크 탑승자에게 내 존재를 잘 알려주어 안전 상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도 합리적인 가격에 기기를 얻었기 때문에 아깝지 않은 지출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가민 7 프로는 무쇠같은 외형에도 생각보다 외부 케이스 기스가 잘 나더라. 이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솔라 기능도 유의미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피닉스 8 솔라 모델에서는 크게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새로운 가민 기기를 갖게 될 날은 아주 먼 미래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도전해볼 용의가 있는 70k 이상 장거리 트레일 러닝에서 큰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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