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키보드를 샀다. 도저히 더이상 필요없는 키보드이지만, 왜 이렇게 주기적으로 끌리는지 모르겠다.
오래동안 레트로 스타일의 기계식 키보드가 당겼고, 내가 가장 원하는 디자인은 레오폴드사의 화이트 색상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레오폴드 FC980M 블루 색상 갈축 키보드를 몇해전에 들여서 쓴적이 있었는데, 키감이나 마감 등은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방향키가 다소 아래로 내려와 있는 특이한 배열로 인해 적응이 어려웠다. 키보드를 980M 모델 하나만 쓴다고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회사에서 풀배열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탓에 두가지 키보드를 오가면서 쓰기에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레오폴드사가 무선 키보드를 내놓은지는 별로 오래되지 않았다. 더구나 최초 블루투스 모델은 내가 원하는 일반적인 텐키리스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 구매에 이르기 까지는 더욱 오래 걸리게됐다. 그사이 키크론 키보드와 앱코 키보드를 들이기도 했다. 두 모델 역시 나름의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된 레트로 텐키리스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오래동안 했다. 고민 끝에 약간의 검색을 통해 레오폴드 FC750RBT 화이트 갈축 모델이의 재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충동적으로 결국 구매 했다.
심리학적으로 적당한 사치는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다소 불필요한 물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내게 더이상의 키보드는 불필요하고, 역설적이게도 이번 키보드 소비는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키보드에 정착하고 더이상의 키보드 소비는 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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