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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물품

레오폴드 FC750RBT 갈축 구매후기

by 보이저2호 2022. 1. 19.


또 키보드를 샀다. 도저히 더이상 필요없는 키보드이지만, 왜 이렇게 주기적으로 끌리는지 모르겠다.
오래동안 레트로 스타일의 기계식 키보드가 당겼고, 내가 가장 원하는 디자인은 레오폴드사의 화이트 색상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레오폴드 FC980M 블루 색상 갈축 키보드를 몇해전에 들여서 쓴적이 있었는데, 키감이나 마감 등은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방향키가 다소 아래로 내려와 있는 특이한 배열로 인해 적응이 어려웠다. 키보드를 980M 모델 하나만 쓴다고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회사에서 풀배열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탓에 두가지 키보드를 오가면서 쓰기에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2년전 사용했던 FC980M 모델.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지만, 약간 내려온 방향키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어 중고나라로 방출 했었다. 게다가 문서작성시 필요한 Home키, End키가 없는 것과 우측 Shift키가 짧은 것도 성가신 포인트였다.


그리고 한가지 더, 레오폴드사가 무선 키보드를 내놓은지는 별로 오래되지 않았다. 더구나 최초 블루투스 모델은 내가 원하는 일반적인 텐키리스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 구매에 이르기 까지는 더욱 오래 걸리게됐다. 그사이 키크론 키보드와 앱코 키보드를 들이기도 했다. 두 모델 역시 나름의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된 레트로 텐키리스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오래동안 했다. 고민 끝에 약간의 검색을 통해 레오폴드 FC750RBT 화이트 갈축 모델이의 재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충동적으로 결국 구매 했다.

레오폴드는 가장 대표적인 명품 기계식 키보드 제조사로 꼽힌다. 상자도 그에 걸맞게 정갈하고 빈틈없이 꽉채워진 느낌이 든다.
상자의 옆면에는 한글 키캡 여부와 스위치 종류가 표시되어 있다.
구성품. FC980M 구입시에는 못보았던 것 같은 플라스틱 키보드 커버가 동봉되어있다. 그리고 레오폴드 무선 키보드의 배터리 방식은 AAA 건전지 이다. AAA 건전지 방식은 교체가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얼핏 리튬 내장 배터리 방식이 더 고급일 것 같은데, LED가 없는 레오폴드 키보드의 경우에는 건전지의 교체주기가 짧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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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뒷판. 블루투스 최초 연결시에는 블루투스 문양의 좁은 홈을 눌러줘야 한다. 꼭 저렇게 공들여서 누르게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키보드 타건 영상. 서걱이는 느낌이 과거에 FC980M 모델에서 느꼈던 것보다 좋게 느껴진다.

 

키스킨을 장착한 타건화면. 나는 그간 특이하게 체리식 갈축에 키스킨을 장착한 타건감을 가장 최고라고 생각해왔는데, 한동안 카일 박스축 적축에 익숙해진 채로 다시 눌러보니 제법 손가락에 힘이 많이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느껴지는 타건감은 무접점 방식 키보드 처럼 보글거리는 느낌이 있다.


심리학적으로 적당한 사치는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다소 불필요한 물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내게 더이상의 키보드는 불필요하고, 역설적이게도 이번 키보드 소비는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키보드에 정착하고 더이상의 키보드 소비는 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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